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광주군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동시에 통과시킨 대구시와 광주시가 이번에는 달빛고속철도 착공에 공동으로 나선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지역 숙원 사업인 달빛고속철도특별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구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특별법이 조만간 국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현재 법안에 서명한 여야 국회의원이 100명을 넘겼고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윤재옥 의원이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광주의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특별법 발의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달빛고속철도는 총 길이 198.8㎞에 사업비 4조 5158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앞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확정 고시됐고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 촉진, 남부 경제권 구축을 통한 국가균형 발전 등이 사업의 주요 목표다.
특별법에는 미래 수요를 반영한 복선화 및 첨단화를 기본 방향으로 내걸고 건설 사업 및 주변 지역 개발의 신속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포함된다. 또 고속철도 건설 및 주변 지역 개발 사업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거나 융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은 올 4월부터 본격화됐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지리산휴게소에 모여 대구경북통합신공항·광주군공항특별법 동시 통과를 축하하고 ‘달빛동맹’의 저력을 달빛철도 특별법 공동 추진으로 이어가자고 뜻을 모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달빛철도 조기 건설과 ‘2038 하계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 유치를 위한 협약서에도 서명했다.
올 4월 공항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동시 통과된 배경에도 달빛 동맹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공항특별법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구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설득했고 광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성공적인 통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두 지역의 발전과 상생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해묵은 지역감정을 해소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더 많은 도시와 연합하고 협력하는 길만이 지방 소멸을 막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달빛고속철도 등 남부권 광역교통망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도시연합을 목표로 하는 초광역 협력 사업을 구체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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