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가 한국 영화계의 매출·관객수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23년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6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939억 원, 관객 수는 941만 명이다. 이는 외국영화 매출액 512억 원·관객 수 511만 명을 7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한국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64.7%, 관객 점유율은 64.7%였다. 5월 한국 영화의 매출 점유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시리즈 최초 3000만 영화 달성, 쌍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운 ‘범죄도시3’의 대흥행 덕분이다. ‘범죄도시3’의 6월 매출액은 871억 원, 관객 수는 875만 명으로 전체 매출과 관객 수에서 60%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과 관객 수 비중은 93%나 됐다.
한국영화 6월 매출액인 939억 원은 2017~2019년 6월의 평균치인 587억 원보다 60% 높았다. 이는 200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6월 매출이다. 관객 수도 2017~2019년의 평균치 702만 명보다 34.1% 높았다. 해외 영화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은 1541억 원으로, 2017~2019년 6월 매출 평균의 97.3% 수준까지 돌아왔다.
다만 상반기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2122억 원으로 2017~2019년 동 기간 평균인 3929억 원의 54% 수준에 그쳤다. 관객 수도 같은 기간의 44% 수준이었다. ‘범죄도시3'를 제외하고는 흥행한 한국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 개봉하는 대형 한국 영화들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비공식작전’ ‘밀수’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빅4가 지난해처럼 좋지 못한 스코어를 낸다면 한국 영화계의 위기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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