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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간부 '삼계탕 급식' 이틀 만에…초라한 병사 식판에 들끓는 여론

2년 전 "교도소 급식만 못 하다" 비판

급식비 13% 인상하고도 여전히 부실

육군의 한 부대에서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제공한 급식. 사진 제공=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초복인 지난 11일 육군 간부가 삼계탕 백숙과 닭죽 등 푸짐한 급식을 받아 감사하다는 미담을 전한 가운데 이와 너무도 대조적인 병사의 급식 사진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13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부대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는 7군단 예하 육군 부대 장병의 사연이 올라왔다.

육군의 한 부대에서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제공한 급식. 사진 제공=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자신을 해당 장병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는 "동생이 5일 동안 격리하면서 보내온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했기에 하소연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제보했다"면서 격리자 급식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즉석식품인 미역 된장국과 함께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절반이 잘려있고 김치, 어묵볶음이 식판에 담겨있다. A씨에 따르면 고기는 절반을 베어 문 것 같지만 원래 이만큼이 제공됐다고 한다.

초복인 지난 11일 육군 간부에게 제공된 푸짐한 급식. 사진 제공=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다른 한 장의 사진은 더욱 초라했다. A씨는 "큰 반찬통에 케첩을 아주 조금 담고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저는 2021년 초에 입대해 작년에 전역했다. (제가 복무하면서) 코로나19 격리를 할 때도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왔다”며 “(당시에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참았지만, 제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이러한 형태의 부실 급식들이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형제, 자녀에게 제공될 수도 있기에 제보한다”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군대를 전역하셨거나 복무 중이시고 이러한 자식들을 둔 부모의 입장이라면 이런 대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교도소의 수감자들에게 제공되는 급식 사진. 사진 제공=법무부


A씨의 지적처럼 코로나19 격리 장병들의 부실 급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장병들에게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이 제공돼 파문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같은 해 7월부터 급식비를 하루 1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교도소 수감자들보다 못한 급식을 제공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국방부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TF, 태스크 포스)' 출범 회의를 같은 해 6월 개최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를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예산은 약 750억원이었다. 그럼에도 2년이 지난 올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해당 부대 측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부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부대는 급식 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으며, 생활 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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