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틸' 새 비전 선포한 포스코

탄소중립 선도…철의 새로운 가치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 표명

2030년 글로벌 조강 능력 5200만t, 합산 매출액 100조 달성 목표

포스코는 13일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새 비전을 선포했다.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새 비전으로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을 선포했다.

포스코는 13일 포항 본사에서 김학동 대표이사(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새 비전을 발표했다.

새 비전은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 미래지향, 탄소중립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 혁신기술로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경제적으로는 철의 새로운 가치 창조를 통해 지속 성장하며, 사회적으로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는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앞으로 다양한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업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가 신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1968년 창립 이래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3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초일류 철강사로 발돋움했다.

2013년에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인 크라카우포스코 상공정을 준공하며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4000만t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은 정체되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경쟁 심화로 이전 대비 수익성도 낮아져 생존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구조적 변혁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국내적으로는 ‘Green Digital Transformation’을 기반으로 철강 본원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미래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고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와 관련, 포항제철소는 HyREX 실증플랜트 건설과 상저취전로, 저탄소 원료 HBI 사용 확대 등의 브릿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뉴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스마트인프라 등 미래 수요산업 변화를 고려해 차세대 친환경 성장산업 제품을 집중 개발하고 미래형 제품 포트폴리오인 Premium Plus 제품 1400만t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인 Hyper NO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에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 전기강판 1백만t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경쟁력 있는 저원가 생산체제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Sales Mix 고도화 등 철강 전 밸류체인에서 구조적인 혁신으로 시황에 의존하지 않는 두터운 수익 구조를 구축,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생산라인은 제철소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고효율 공정 프로세스로 탈바꿈하고 마케팅·구매 분야에서는 메타버스를 개발해 전사 공급 체인을 초연결하는 등 미래형 첨단산업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인도,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2022년 5백만t에서 2030년에는 두 배 이상 늘려 양적 성장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일관밀을 구축해 동남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친환경 상공정 착공을 통해 저탄소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냉연 공장과 연계해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체제를 구축, 합산 매출액 100조 원, 합산 영업이익 2022년 대비 3배 수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2년 대비 2배 수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 실현을 기본으로, ESG 이슈 전반에 대한 성과 관리를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등 한국을 넘어 글로벌 철강업계의 ESG경영 롤모델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7대 핵심사업의 중추로서 수소환원제철,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