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7.14 [공동취재] kane@yna.co.kr](https://newsimg.sedaily.com/2023/07/14/29S4MZ48GR_4.jpg)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가운데 현지 정부가 사실상 예우의 격을 ‘국빈 방문’급으로 높여 응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 시간) 폴란드의 독립을 위해 전사한 이들이 묻힌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외국 정상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할 때 해당 묘역에 찾아 헌화하는 것이 관례다. 윤 대통령은 의전 차량을 타고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군악대의 애국가 연주 끝에 묘에 헌화하고 묵념한 후 방명록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의전장으로부터 무명용사의 묘가 가진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울러 의장대 분열을 참관했다.
이날 참배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했으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신원식·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수행했다.
해당 일정에 앞서 윤 대통령은 당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 마당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환영 행사를 통해 환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의 안내로 레드카펫을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했다. 현장에서 군악대는 윤 대통령이 바르샤바 지자체장 등과 인사하는 동안 한국 민요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했다. 폴란드에는 국빈 방문 제도가 없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 방문 형태로 이뤄졌지만 폴란드 측이 실질적으로는 국제 의전 관례상 국빈급의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우리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두다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세르두다 여사와 친교 일정을 소화했다. 두 대통령 부인은 지난해 처음 만났으며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을 계기로 재회했다. 김 여사는 와지엔키박물관에서 프리다 칼로의 시그니처 색상을 사용한 리본 체험을 한 뒤 “한국과 폴란드의 관계가 하나로 엮인 이 리본처럼 더욱 끈끈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와지엔키공원의 대표 건물인 수상 궁전도 관람했다. 현장 방명록에 ‘아름다운 수상 궁전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한국과 폴란드 간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기 바랍니다’라는 글도 적었다. 두 대통령 부인은 이어 폴란드 영빈관인 벨베데르궁을 방문해 스카우트 대원들과도 만났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이 꿈을 펼치며 계속 도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른하우세르두다 여사는 김 여사와 벨베데르궁 폼페이홀에서 함께한 오찬에서 “이곳은 폴란드 역사가 깃든 곳”이라며 “무엇보다 쇼팽을 좋아하는 김 여사에게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드리고자 쇼팽이 어린 시절 공연했던 곳에서 오찬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동갑인 두 정상 배우자는 양국 간 교류 확대, 우크라이나 지원과 자선 활동, 한국 드라마, 가족, 반려동물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바르샤바=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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