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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홀 노 보기'로 부활 시동…박지영 단독 선두에

■KLPGA 에버콜라겐·더시에나 2R

버디 5개, 9언더로 2위와 1타차

박민지와 '상금왕 경쟁' 재점화

박지영이 14일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라운드 1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6월 들어 주춤했던 박지영(27)이 상금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경쟁자 박민지(25)가 컷 탈락한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박지영은 14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에서 계속된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써낸 박지영은 이승연(8언더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린 위의 깃대가 시종 춤을 출 만큼 강풍이 점령한 코스에서 박지영은 이틀간 노 보기 플레이를 뽐냈다. 36홀 노 보기는 박지영과 정윤지(4언더파) 둘뿐이다.

지난해 12월 올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5월까지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9개 대회에서 톱10에 여섯 차례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하지만 6월 들어 톱10에 들지 못하거나 컷 탈락하며 한풀 꺾였다. 공교롭게도 6월은 ‘국내 1인자’ 박민지가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기지개를 켠 달이다. 박지영은 시즌 상금 1위 자리도 박민지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와야 했다. 약 1800만 원 차이라 이번 대회에서 다시 뒤집을 수 있다.



박지영은 10번 홀(파4) 출발부터 20m 넘는 칩인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해 후반 3~5번 세 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로서 7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6승의 발판을 만든 그는 “이번 대회 왕관을 보며 ‘한 번쯤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이틀 잘해서 다시 기자회견에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최고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공동 13위)에 다녀온 박민지는 첫날 4오버파에 이어 이날도 3타를 잃고 합계 7오버파의 부진 속에 컷 탈락했다.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제주에서 따낸 ‘제주 여왕’ 이소미는 1타를 줄여 6위(5언더파)에 올랐고 전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신인 고지원은 이날만 5타를 잃고 공동 14위(3언더파)로 내려앉았다. 이소미도 US 여자오픈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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