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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골프테크 '초미니 열풍'

론치 모니터 시장도 '사이즈 경쟁'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손바닥 크기

앱으로 스피드·스핀양 등 8개 측정

가민 '어프로치 R10' 220g 초경량

가상 라운드, 토너먼트 게임 기능도

가민 ‘어프로치 R10’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사이즈인데 여간 똑똑한 게 아니다. 샷 비거리와 클럽 스피드는 물론 스핀양과 스매시 팩터(정타율)까지 분석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쫙 뜬다. 요즘 뜨는 론치 모니터(골프 스윙 분석 기기)들 얘기다.

골프 테크 시장은 지금 초미니 열풍으로 뜨겁다. 골퍼들의 곁에 딱 붙어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작게, 더 작게 만들려는 업체 간 사이즈 경쟁이 치열하다.

거리 측정기 업계를 강타했던 초미니 바람은 최근 론치 모니터 시장으로 옮겨왔다. 쇼골프가 국내에 들여온 플라이트스코프의 ‘미보’는 골프볼 2개를 붙여놓은 것보다 살짝 큰 정도다. 주머니에 여유 있게 들어가는 크기인 데다 무게도 200g에 불과해 골프백에 열쇠고리처럼 달고 다니는 이들도 많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결하고 타석 뒤에 놓으면 끝. 비거리, 클럽 스피드, 스핀양, 스매시 팩터, 발사각, 최고 높이, 비행시간 등 여덟 가지 데이터가 제공되며 스윙 영상을 찍어 확인할 수 있는 비디오 모드도 있다. 쇼골프 관계자는 “미보는 실외 연습장은 물론 아파트 커뮤니티 사이에 인기가 높다. 바로 앞의 벽에 대고 치는 연습 시설에서도 손쉽게 첨단 분석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올 1분기 대비 2분기 판매량이 약 46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민의 ‘어프로치 R10’은 지난해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을 때부터 국내 골퍼들 사이에 ‘직구’ 바람이 불었던 제품이다. 20개의 스윙 데이터를 제공하며 스크린 골프처럼 타구 궤적을 그래픽으로 보여줘 구질 연습에도 유용하다. 삼각대를 포함한 무게가 220g. 샷 연습을 지루해 할 수 있는 골퍼를 위해 게임 기능도 갖췄다. 자체 앱을 통해 전 세계 4만여 개의 코스에서 가상 라운드와 토너먼트가 가능하다. 가민 관계자는 “로 핸디캐퍼들은 휴대용 론치 모니터를 필드 라운드에도 사용한다. 라운드 초반에 티잉 구역 뒤편에 놓고 티샷을 정밀 측정하면서 샷감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거리 측정기로 유명한 기업 보이스캐디의 ‘SC4’는 출시 두 달 만에 4차 물량이 ‘완판’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임팩트 직후 볼의 방향과 각도를 보여주는 론치 디렉션 데이터를 제공해 골퍼들의 최대 과제인 방향성 확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각종 데이터가 기기에 큰 숫자로 나타나 별도 앱이 필요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가민 ‘어프로치 R10’이 제공하는 스윙 데이터.


큐이디골프 ‘아이미니’


보이스캐디 ‘SC4’


정강이 높이의 큐이디골프 ‘아이미니’는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의 드라이빙 레인지와 코스 내 티잉 구역에 설치돼 선수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대회 기간 많은 비가 내린 바람에 오히려 성능을 입증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레이더 측정 방식의 일반적인 제품들과 다르게 공의 딤플을 인식해 스핀양을 실측하는 기술이 돋보인다. 큐이디 관계자는 “더 작고 가벼운 모델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초미니 바람은 클럽 시장에서도 읽을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 ‘BRNR’ 드라이버가 대표적이다. 1990년대 후반의 히트작 버너 드라이버를 재해석한 모델로 헤드 체적이 304㏄다. 주류인 460㏄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미니’다. 날로 커지는 드라이버 헤드에 대한 저항인 셈. 영국 골프먼슬리는 “드라이버의 거리와 페어웨이 우드의 일관성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크린 골프로 시작해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 사업자(자회사 골프존카운티)로 자리매김한 골프존은 ‘손안의 필드’로 게임 시장도 강타하고 있다. 출시 이틀 만에 양대 앱마켓의 스포츠 게임 카테고리 인기 1위를 차지한 ‘골프존M: 리얼스윙’이다. 골프존 아이디로 이용하면 되고 사용자환경(UI)도 골프존과 흡사해 모바일에서 캐릭터를 키우며 즐기는 스크린 골프인 셈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수준이 비슷한 유저끼리 대결을 이어주는 배틀존 게임 모드가 특히 인기”라며 “실제 코스를 모바일에 담아냈기 때문에 라운드 전후 준비와 복기에도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테일러메이드 ‘BRNR’ 드라이버


‘골프존M’ 플레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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