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으로 수술 과정을 생중계한 미국 오하이오주의 성형외과 의사가 면허를 박탈당했다. 영상을 내보냄으로써 환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뉴욕타임스·영국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오하이오 주 의료위원회는 성형외과 의사 캐서린 록산느 그로의 의사 면허를 영구적으로 박탈하고 벌금 4500달러(한화 약 568만원)를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그로는 이번 결정으로 모든 의료행위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위원회는 “그가 카메라에 대고 말하며 시청자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등 환자를 방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틱톡에서 ‘닥터 록시(Dr. Roxy)’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에게 위원회는 2018년 일찌감치 “환자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 위반이 우려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로는 지난해 10월까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수차례 수술 과정을 녹화 또는 생중계했다.
그는 수술 중인 환자의 모습을 촬영했고 수술을 하면서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그의 틱톡 팔로어는 약 82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위원회의 과거 징계 목록에는 그로로부터 수술받은 후 심각한 합병증을 겪어 집중 치료가 요구된 세 명의 환자 명단도 포함돼 있다.
그로가 수술 과정을 일부 생중계한 여성 환자의 장은 수술 일주일 만에 천공이 발견됐다. 다른 익명의 환자는 복부에 심각한 손상과 박테리아 감염을 겪었고 혈액 내 독소로 인해 뇌 기능을 상실했다.
그로는 청문회에서 “성형수술에 대해 가르치고자 영상을 만들고 생중계했다”며 “공개된 동영상은 어리석었고 비전문적으로 보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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