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준공된 전남 목포의 지상 5층 규모 상가주택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돼 거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4일 목포소방서와 목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4분께 목포시 호남동 한 건물에서 ‘문이 열리지 않고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1층 주기둥이 하중을 버티지 못해 철근이 휘어지고 콘크리트가 부서지듯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이 있다고 보고 내부에 있던 16명을 대피시킨 뒤 건물 출입과 주변 통행을 통제했다.
1990년 준공된 이 건물은 1층에 마트가 있으며 2∼5층은 사무실·오피스텔로 사용되고 있다.
당초 허가와 달리 2층 당구장, 사무실을 오피스텔로 개조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3월 건축법과 주차장법에 따른 위반 건축물로 등재돼됐다.
당국은 붕괴 예방을 위한 긴급 조치를 하고 불법 개조가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
현장을 점검한 건축구조기술사는 주기둥 2개에 철제 보강 작업을 하면 일단 붕괴 위험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콘크리트와 철근 부식이 심해 향후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목포시는 진단 내용을 토대로 건축물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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