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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원인은 '싼샤댐 22개 분량' 수증기…17일 최대 300㎜ 더 온다

사흘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우로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인근 금강 제방이 유실됐다. 사진은 금강과 우곤리 마을 사이에 놓인 제방이 무너져내리는 모습. 사진 제공=논산시




지난 13일부터 충남 청양에 500㎜, 전북 군산에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이 비가 확률적으로 1000년에 한 번 쏟아질 법한 폭우로 분석됐다. 이런 이례적인 극한 호우의 원인은 결국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분석됐다.

16일 MBC에 따르면 이런 기록적인 폭우의 주범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된 수증기다.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 집중호우 현상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근본적 배경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매체는 한반도의 여름 강우량이 늘고 있는데 그중 7월 강우량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1995년 이전 전국 평균 367㎜였던 것이 444㎜로 212%나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지구 온난화로 현재 지구의 기온이 1.1도 상승했다. 기온이 1도 오를 때 수증기는 7% 늘어나는데 이 양을 무게로 환산하면 8900억톤이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이 약 393억톤의 물을 가두는데 이 댐 22개가 터진 것과 같은 물이 대기에 풀린 셈이다. 이렇게 풀린 수증기가 폭우로 번져 한반도에 쏟아진 것이다.

이승수 한국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은 “500년 빈도를 훌쩍 넘어 약 1000년 빈도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시아 몬순 시스템이 급격히 변동됐다고 부르는 현상이다. 전반적인 대규모 기후계가 90년대 중반에 바뀌었다. 왜 그 무렵 급변했는지는 아직도 논의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1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현산면 들녘이 폭우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충청과 전북·경북 지역에 장마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월요일인 17일까지 남부지방에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시간당 30~60㎜ 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지만 앞으로도 충청·영호남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가운데 충청의 남쪽 지역과 전북, 전남 북부와 경북 북부에는 250㎜가 넘는 곳도 있겠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은 주로 17일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6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 산지 50~150㎜(많은 곳 전라권, 경남권 2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제주도(북부·동부), 울릉도·독도 30~80㎜ △서울, 인천, 경기 북부, 강원(남부 내륙·산지 제외), 제주도(서부·남부), 서해5도 5~60㎜ 등이다.

특히 장마 피해가 이어지는 전남, 경남·북 등 남부지방은 16일 오후까지 시간당 30~60㎜(경북권남부 시간당 30㎜ 안팎)의 호우가 쏟아지겠다.

전북도 이날 오후부터 17일 새벽까지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 충청권과 경북권은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 18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60㎜ 안팎의 호우가 내리겠다.

현재 남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속 50~70㎞로 북동진하며 충남과 전북을 향하고 있다.

추가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험 지역에서는 상황 판단 후 이웃과 함께 신속하게 대피하는 등 즉시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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