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 수사를 위한 전담본부를 꾸린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본부장은 충북청 내 경무관급 간부가 맡을 예정이다.
경찰은 당초 전담수사팀으로 진상규명에 착수하려 했지만 수사할 대상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전담본부로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우선 미호강의 홍수 경보에도 300∼400m 거리인 궁평2지하차도에 대해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유, 보고 체계를 우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수 경보를 발령한 금강홍수통제소와 도청, 시청, 구청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미호강의 제방관리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참사 직후 인근 주민들은 무너진 제방이 모래자루를 쌓아 올리지 않고 긁어모은 흙으로만 막아 허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공무원들이 도로와 제방 관리에 소홀한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명확한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해 실종자 수색과 배수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할 방침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발생한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당시 경북경찰청은 경무관급 간부를 팀장으로 6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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