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들어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사망·실종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기간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지난 5월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국의 홍수 재난으로 조기 귀국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피해 지역에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함께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안보지원’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것인지, 어떤 품목을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는 등 최근 동해상에서 직접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러시아까지 적대국으로 만드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고도화된 무기 기술을 전수하고, 첨단무기를 제공할 염려도 있다”며 “북한을 강력히 무장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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