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15일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팔공산에 있는 골프장을 찾아 지인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티오프 후 약 1시간이 지난 뒤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골프장측이 전 내장객들을 돌려보내고, 골프장을 폐쇄하면서 라운딩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홍 시장을 맹비난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논평을 내고 ‘폭우에 골프치러 간 홍 시장, 제정신인가’라며 직격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여야는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협력으로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와중에 골프를 친 것이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구시도 1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장이 본부 꾸려진 바로 다음 날 골프 치러 갔다”며 “대구시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각자도생하라고 긴급 문자를 보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도 “시민보다 골프가 더 중요한 홍 시장, 대구시정 맡길 수 있나”라며 날을 세웠다.
참여연대는 “전국 각지에서 특히 이웃도시 경북에서 참변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구시장이라면 대구에는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며 촉각이 곤두서 있어야 정상 아닌가”라며 홍 시장 안중에 ‘시민’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운딩 사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치 않습니다. 대통령 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입니다. 그런 거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지요”라고 적었다.
한편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와 주택 매몰 피해가 속출하며 17일 오후 현재까지 경북에서만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