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일대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6박8일간의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쓰고 있는 별방리 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재민들의 손을 잡고 “정부에서 다 복구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니) 저도 어이가 없다”며 “순방 중 상황을 보고받았을 때는 주택 뒤에 있는 산들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백 톤 바위가 굴러내려오는 이런 것은 저도 살면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얼마나 놀라셨느냐”며 “여기가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식사도 잘 하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 군수와 도지사 모두 나와있지 않느냐”며 “제가 마을이 복구되도록 다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시주거시설에는 40여 명의 주민들이 피난 중이었고 대부분 8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윤 대통령에게 “(이 마을에)83가구 143명이 살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30가구가 쓸려나가거나 파손됐다”며 “안타깝게도 주민 두 분이 아직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40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경북 지역은 현재까지 사망 19명 실종 8명으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실종 8명은 예천군 감천명 진평리 등 5개 지역에서 산사태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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