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17일 ‘신당추진 사업단’을 꾸리며 재창당 작업을 본격화했다. 녹색, 노동, 다당제 연합정치를 중심으로 제3의 정치세력과 연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당추진 사업단장을 맡은 박종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정치를 부수고 다당제 연합정치를 이뤄내는, 진보정치의 사명을 다하는 신당으로 재창당의 길을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밝힌 신당의 방향성은 △기후·녹색 △노동 △다당제 연합정치 등 3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전수립과 통합·연대다.
신당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다음 달부터 비전 포럼과 연속 세미나를 개최한다. 당 안팎의 인물, 정치 전문가들과 논의해 양당 정치에서 소외된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방향, 정치적 가치와 비전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10월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녹색과 노동이라는 가치에 동의하는 정치세력과 함께 하기로 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제껏 진보정당이 포괄하고 제시하지 못했던 확장적 의제와 대안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이에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들과 함께 진보정치의 확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여지를 남겨뒀다. 박 사무총장은 “저희는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왔고 그분들은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통합 대상으로 맞지 않다”면서도 “양당정치를 넘어서는 정치로의 교체를 위해 다양한 연대·연합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당명 변경에 대해서는 “지금 주되게 이야기하는 건 기후·녹색·돌봄·노동”이라며 “다양한 세력들과 함께 신당으로 나아간다면 당명은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바꿔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당내 토론을 거쳐 9월 중순께 구체적인 신당 추진 방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신당추진 사업단은 당 혁신 작업을 진행하는 당대표 산하 기구로, 지난달 전국위원회에서 추인된 재창당 추진 방안을 집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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