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했던 ‘한미핵협의그룹(NCG)’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한 미측 대표부와 함께 NCG 1차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한국이 별도의 핵무장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하고 확실한 확장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NCG가 본격 가동되는 것 만으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력이 강화된다는 점을 부각한 발언이다. 이날 회의에는 캠벨 보좌관 외에도 카라 애버크롬비 NSC 국방·군축고정관을 비롯해 미국 백악관·핵전략사령부·국방부·국무부의 핵 자산 관련 전문가 30여명이 함께했다.
김 차장은 NCG 논의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양국의 대응이 ‘일체형 확장억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차장은 “미국은 NCG에서 북한이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우리 측은 이러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대해 신뢰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캠벨 보좌관에 따르면 NCG가 출범한 이날 부산항에는 40여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3대 핵 자산인 전략핵잠수함(SSBN)이 1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캠벨 보좌관은 “NCG라는 형태의 협의체 자체가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냉전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이라는 심각한 도전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미국의 대규모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했고 이에 맞춰 미국의 핵전력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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