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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상승에 美 지역은행 마진 타격

대형은행은 순이익 급증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지역 중소은행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예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은행은 대형은행과 달리 예금 의존도가 커 타격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일부 대형 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하며 올 초 불거진 은행 위기가 잊힐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 주부터 지역은행들의 2분기 실적 보고가 나오면서 이들이 다시 주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4일 실적을 발표한 4개 은행(JP모건체이스·웰스파고·씨티그룹·스테이트스트리트)의 전체 예금이 직전 분기 대비 1% 감소한 데다 예금금리는 같은 기간 평균 20% 상승했다. 하지만 대형은행은 고금리 신용카드 대출 등 수입원이 다양해 적정 예대금리(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마진을 남길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2분기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57%나 급증했다.



반면 보스턴을 기반으로 한 지역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순이익이 같은 기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WSJ는 “지역은행과 변동성이 큰 상업 예금에 의존하는 은행들은 대형은행과 달리 완충 장치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고객 예금에 의존해 예금 유출 및 높은 예금 비용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도 2분기 무이자 예금이 직전 분기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행들의 정확한 상황은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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