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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인 채 치킨집 뛰어들어온 여성…범죄 직감한 사장님, 대응은

경남 거제 문흥동에서 40대 강도 피의자를 제압한 치킨가게 업주 이씨가 경찰로부터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연합뉴스




강도상해 피해 여성의 절박한 도움 요청을 받고 범죄자를 쫓아가 제압한 시민이 경찰 표창장을 받았다.

지난 14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40분께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상가 내에서 40대 남성이 30대 여성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 여성은 40대 이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뛰어들며 다급한 표정으로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한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당시 여성의 머리는 헝클어졌고 몸에 찰과상이 있었다. 이를 본 이씨는 순간 그가 범죄 피해자임을 직감하고 치킨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60m 떨어진 곳에서 검은 옷을 입고 가방을 멘 채 걸어가는 수상한 남성을 목격했다.

이씨는 남성을 불러세웠지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에게서 인상착의를 전해 들은 다른 손님이 “저 사람이 맞다”고 외쳤다.



이씨는 한참이 지난 후 차량 뒤편에서 나오던 40대 강도 피의자를 붙잡아 범죄 사실을 추궁했다. 남성은 범행을 극구 부인했지만 A씨는 손등에 묻은 핏자국 등으로 그가 범인임을 확신했다. 이후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남성을 넘겨줬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이날 피해 여성이 일하던 가게에서 나와 화장실 쪽으로 이동하던 순간 흉기를 꺼내 여성을 위협했다.

남성은 직장을 다니던 중 최근 경제적으로 힘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를 강도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어 전날 경찰은 피의자를 현장에서 제압한 이씨와 체포 과정을 도운 손님에게 표창장과 범인 검거 포상금 각 50만원씩을 지급했다.

정병원 거제경찰서장은 "위험한 상황인데도 시민이 먼저 나서 검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안전한 거제를 다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가 아닌 어떤 거제시민이라도 다른 사람이 위기에 처한 것을 목격하면 주저하지 않고 움직였을 것"이라며 "큰 피해를 보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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