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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진출 양현준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이적 위해 출국

오현규·권혁규와 ‘한국인 3총사’ 결성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을 앞둔 프로축구 강원FC의 양현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K리그 선발팀의 일원으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 나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던 양현준(21·강원FC)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이적을 통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19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양현준은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과 형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그렇기에 가서 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의 꿈을 키워준 선배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양현준은 박지성(현 전북 디렉터)을 꼽았다. 양현준은 “박지성 선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꿈을 키웠다”며 “내 마음속에는 박지성 선배님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셀틱에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이자 양현준보다 한 살 많은 오현규가 지난 1월 입단해 잘 자리 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 살 많은 권혁규(부산)도 셀틱행을 거의 확정하고 이날 밤 영국으로 떠났다.

한국 선수 3명이 한 팀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셀틱에는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일본 선수도 현재 5명이나 있다. 양현준은 “현규 형과 원래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다. 이적설이 돌고 나서부터 연락을 자주 했는데 본인 심심하니까 빨리 오라고, 잘 챙겨주겠다고 했다. 현규 형이 있으니 적응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스코틀랜드 리그가 굉장히 거칠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절대 기죽으면 안 된다는 등의 조언을 해줬다”면서“"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말을 아꼈다.

대다수 선수가 ‘최종 목적지’로 여기는 EPL 진출과 관련해서도 “나도 EPL 가는 게 목표지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돼야 EPL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년에는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양현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양현준은 “올림픽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 셀틱에서 잘하고, 또 황선홍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뽑힐 수 있다”며 “일단 셀틱에 잘 적응하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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