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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피크아웃…日·신흥국에 돈몰린다

◆'달러캐리 트레이드' 본격화

멕시코에 뭉칫돈…페소화 17%↑

日 채권발행 규모는 4년來 최대

印尼 등 원자재 부국에도 줄투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고금리의 신흥국 통화와 자산을 사들이는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리와 경제 전망이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일본에서 해외 기업들이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 러시에 나서는가 하면 전기자동차 등 미래산업에 쓰일 원자재 매장량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종료 시기와 맞물려 ‘글로벌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외신과 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달러를 빌린 후 이를 통해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거세지고 있다. 보통 캐리 트레이드는 오랜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일본에서 싼 값에 엔화를 빌려 높은 금리를 주는 나라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유명했다.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5.0~5.25%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금리 인상의 종착역에 다가섰고 달러 가치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자 달러를 빌려 10% 이상의 높은 기준금리를 내세우고 있는 신흥국 자산을 사들이는 공격적인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투자처는 멕시코다. 기준금리가 11%(3개월 기준)에 달하는 멕시코 페소화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올 들어 달러 대비 약 17%나 가치가 급등했다. 7년 반 만에 최고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면서 멕시코의 지정학적 강점이 재조명되는 점도 외국투자가들이 멕시코로 달려가는 이유다.

일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기업의 2분기 사무라이본드 발행 규모는 약 8500억 엔(7조 7000억 원)으로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일본 재무성은 6월 무역수지가 430억 엔 흑자를 기록해 23개월 만에 적자의 늪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유럽보다는 성장세가 뚜렷한 일본이 채권 발행처로 부상하는 것이다.

글로벌 자금은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부국으로도 쏠리고 있다. 상반기 동남아의 IPO 조달액은 41억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80%나 급증했다. 전기차 배터리 주원료인 니켈·구리 등의 주산지 인도네시아가 전체 79건 중 41건, 21억 3000만 달러를 조달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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