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전망타워인 인천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이 재시동을 걸고 있다. 2016년 첫발을 뗀 이 사업은 공사비 문제로 장기간 지연돼왔으나 연내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이달 26일까지 ‘청라시티타워 공사비 산정 및 입찰 안내서 작성’ 용역을 수행하기 위한 입찰서를 접수한다. 이번 용역은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의 공종별·시설물별 합리적인 공사비를 산정하고 이에 따른 연차별 자금 투자 계획 수립을 목표로 한다. 주52시간 근무와 안전관리 강화 등 최근 건설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적정 공사 기간도 함께 산정한다.
이는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선정에 필요한 사전 작업에 해당한다. LH는 이번 용역을 통해 도출한 공사비와 공사 기간, 입찰안내서를 토대로 올해 말께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입찰 공고상 용역 수행 기간이 12개월로 잡혀 있으나 LH는 연내에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는 등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오랜 기간 표류한 만큼 사업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사업은 2016년 민간 사업시행자로 특수목적법인(SPC) ㈜청라시티타워를 선정하며 본격 추진됐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사업 주체 간 갈등을 빚으며 7년째 답보 상태다.
이 사업 공사비는 2021년 11월 4140억 원으로 책정됐으나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의 요청으로 5600억 원으로 1200억 원가량 증가했다. LH는 ㈜청라시티타워와 늘어난 공사비를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 갈등을 빚다가 올해 5월 사업 협약 해지에 이르렀다. 이후 LH는 지난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맺은 사업 협약에 따라 민간 사업시행자 없이 직접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청라시티타워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시공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선정된 시공사가 협약을 불이행하는 상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3만 300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 높이 448m 규모의 초고층 전망타워와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는 낮지만 호텔·아파트·오피스텔 등이 없는 순수 전망용 건물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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