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밀공급에 기여한 흑해곡물협정이 결렬된 데에 이어 세계 최대 쌀수출국 인도가 쌀수출 절반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려 세계 식량시장이 불안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식품부는 성명을 통해 “비바스마티 백미의 적절한 가용성을 보장하고 국내 시장의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수출 정책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2개월 동안 인도에서 쌀 소매가격은 11.5%나 오른 상황이다. 특히 몬순 폭우로 인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소매 쌀가격은 한 달 만에 3% 급등해 인도정부가 쌀수출 절반 금지를 결정했다.
수출 금지되는 품목은 비바스마티 백미와 쇄미(깨진 쌀)로 지난해 인도 쌀수출 2200만톤 중에서 약 1000만톤을 차지한다. 벼를 물에 담근 뒤 찌고 말려서 도정한 쌀인 파보일드 라이스는 금지대상에서 제외됐다.
쌀수출협회의 크리슈나 라오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 여파처럼 인도는 세계 쌀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인도의 갑작스러운 쌀 수출금지는 다른 나라에서 물량을 대체할 수 없는 바이어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쌀은 전세계에서 30억인구가 소비하고 있으며, 물을 많이 필요로 한 작물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엘니뇨 현상으로 강우량이 급감한 아시아 지역에서 거의 90%가 재배된다.‘
인도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쌀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인도, 태국에 이은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에서 쌀 가격은 엘니뇨에 따른 공급 우려에 1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베트남에서 5% 깨진 쌀은 1톤당 515~525달러로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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