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소재 A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생전 해당 교사가 제자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0일 초임 교사 B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아가신 A초 선생님이 작년에 제자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는 “교사 커뮤니티에서 보고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다”며 B씨가 지난해 9월 20일 한 제자에게 쓴 편지를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에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늘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우리 ○○아”, “너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빛이 되는 날이 왔구나^^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라며 B씨가 학생을 격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B씨는 “선생님이 ○○를 볼 때면 종종 깜짝 놀라.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할 기발한 생각을 하거나 자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대단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 밖에도 ○○가 가진 장점들이 앞으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선생님이 항상 응원할게”라고 덧붙였다.
이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떠나갔다니”, “학생 한 명 한 명 진심으로 대했을 게 보인다”. “저 선생님도 불과 몇 년 전에 교복 입고 다니던 학생 아니냐”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B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권 추락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B씨는 최근 담당 학급의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던 중 가해 학생 혹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초 교사들은 “A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극단적 선택을 한 B씨도 이런 민원에 시달렸다”고 제보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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