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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던 인도네시아 '개·고양이 고기' 시장…"거래 전격 중단"

시장 내 판매 막기 위해 감독관 배치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 토모혼에 있는 도살장에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회원들이 개 우리를 운반하고 있다. 토모혼=AP 연합뉴스




잔인한 방법으로 개와 고양이를 도살해 고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악명 높던 인도네시아의 한 전통시장이 개·고양이 고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 토모혼시에 있는 토모혼 전통시장은 지난 21일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개와 고양이 고기를 판매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에드윈 로링 토모혼시 시장도 개·고양이 도축과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에 서명했으며, 시장 내 판매를 막기 위해 감독관을 시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로링 시장은 “토모혼에서는 개와 고양이 고기 소비가 완전히 종식되길 바란다”라며 “시장에서 판매가 중지되면 고기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HS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대 개·고양이 고기 시장 중 하나인 토모혼 전통시장에서는 매년 100만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각종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돼 판매된다.

이를 위해 술라웨시섬을 비롯한 전국에서 개와 고양이들이 거리에서 포획돼 이 시장으로 끌려온다. 이곳에서는 개와 고양이 외에도 박쥐, 쥐, 뱀, 원숭이, 도마뱀 등도 거래된다.

토모혼 전통시장은 2018년 동물권 보호단체들의 고발 영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영상에는 개와 고양이들이 잔인하게 도축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세계인들의 공분을 샀으며 배우 캐머런 디아스와 유명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등이 토모혼 전통시장 폐쇄를 호소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직접 나서 “개와 고양이 고기를 거래하는 시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무슬림들은 교리에 따라 개와 고양이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무슬림이 아닌 이들 중에서는 예전부터 개와 고양이를 먹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이들의 전통과 문화를 인정해 이를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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