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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놓친 정태영의 혁신…현대카드 구조조정 부르나

지난해 영업익 22% 이상 감소

올 1Q 수익성 업계 최저 수준

애플페이 도입도 실효성 의문

외부 컨설팅서 비용 절감 위해

300명 규모 인력감축까지 언급

"CEO는 업계 최고 연봉 받는데

직원에 부담 전가" 불만 고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가 덩치 키우기와 보여 주기 식 혁신에만 집착하면서 타 카드사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나 애플페이 도입 등 현대카드의 외형 확장 위주 전략의 실효성이 지적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외부 컨설팅에서 최대 300명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외형 및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카드사 중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2021년 2조 7449억 원에서 지난해 3조 162억 원으로 9.9% 성장하고 같은 기간 영업비용도 2조 3382억 원에서 2조 7009억 원으로 15.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4067억 원에서 2022년 3153억 원으로 22.5% 쪼그라들었다.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영업비용도 늘렸지만 그만큼 이익은 나지 않은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카드 이용 금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0.30%로 현대카드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신한카드(0.54%), 삼성카드(0.54%), 롯데카드(0.38%), 우리카드(0.38%), 국민카드(0.3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카드 이용 금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카드 이용 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규모 대비 수익성이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영업이익률 역시 12.20%로 신한카드(14.93%), 삼성카드(17.94%)에 비해 낮다.

현재 현대카드가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의뢰해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도 외형이 확대되면서 비용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비용 절감만 하는 컨설팅이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년간 1000억 원대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며 300명 규모의 인력 감축도 언급되는 등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정태영(사진) 부회장은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본인은 20억 원에 가까운 업계 최고 연봉을 챙겨가면서 직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현대카드가 올해 야심 차게 도입한 애플페이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회원 수가 증가하고 결제액도 늘었지만 애플페이에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수수료 부담이 큰 상황이다. 주 사용 계층도 소비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젊은 층이다 보니 애플페이는 2030세대의 ‘편의점 페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혁신·최초 등의 타이틀을 위한 것이 아닌 수익성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애플페이를 무리하게 도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카드의 무리한 애플페이 도입은 카드 업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수수료를 카드사들에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으로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사들이 카드사에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고 이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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