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 가서 (해외 진출을) 하려고 했는데 빌라쥬드아난티(025980)를 오픈한 다음에 가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까지는 이곳을 안정화시키는 데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만규(사진) 아난티 대표가 최근 부산 기장군 빌라쥬드아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리조트에 대한 개장 소감을 밝혔다. 18일 문을 연 빌라쥬드아난티는 아난티가 3년 넘게 야심 차게 준비한 리조트다. 회사에서도 17년간 리조트를 운영해온 경험과 역량을 이 리조트 개장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공언했다.
회사의 중점 사업이다 보니 이 대표 본인도 개장하기 3주가량 전부터 부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회사의 해외 진출까지 빌라쥬드아난티 개장에 밀렸다. 새 리조트의 개장은 단순히 아난티가 운영하는 리조트의 확대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리조트의 추가로 운영 매출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그간 부채로 잡혀 있던 분양 선수금이 매출로 전환되고 분양 잔금이 수익으로 들어왔다. 빌라쥬드아난티를 개장하기 전부터 회사의 연 매출이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빌라쥬드아난티의 예정된 분양 물량 역시 현재 다 소진됐다. 아난티는 지난해 매출 3253억 원, 영업이익 1152억 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 역시 “올해 실적은 잘 나올 것 같다”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리조트가 새로 개장하기까지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개장 전 전국에 폭우가 내리면서 조경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대표는 “원래 나무를 다 심고 맨 마지막에 잔디를 하는데 전라도 잔디 농장에 비가 많이 와 잔디를 뜰 수가 없었다”며 “고육지책으로 아난티남해에 직원들이 밤새워 기른 잔디를 가져와 직접 심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울컥했다. 그는 “회원들로부터 예약을 5월에 받았기 때문에 오픈을 미룰 수 없었다”면서 “수많은 직원들이 밤을 새우며 고생했다”며 직원들을 치켜세웠다.
아난티는 2006년 남해에 국내 최초 회원 전용 리조트를 세운 데 이어 가평·부산 등에서 회원제 중심의 고급 리조트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아난티강남·아난티힐튼부산 등 호텔은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그는 “리뉴얼 해서 두 달 전에 오픈한 아난티강남은 외국인 고객이 절반 이상 된다”며 “(부산에 이미 운영 중인) 아난티코브도 지난해에 100만 명이 방문했는데 회원들만 왔다면 100만 명을 채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리조트에 입점한 각종 가게·카페·수영장 등을 이용하기 위해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한다는 것이다. 아난티를 상징하는 라이프 스타일 리테일 숍인 이터널저니도 부산 아난티코브에서 시작됐다. 로마 3대 커피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산에우스타키오일 카페’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곳도 아난티코브다.
그는 “예전에는 아난티남해의 스타트하우스에서 골프 치는 고객들만 식사하고 갔다면 이제는 가족들이 모여 커피도 마신다”며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 있는 풍경을 보면 행복하다. 그런 걸 꿈꾸면서 리조트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사람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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