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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초에 생사 갈렸다"…블랙박스에 담긴 '오송 참사' 그날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의 모습을 담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터널 천장까지 물이 차오른 절박한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을 촬영한 승용차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즈음 지하차도에 진입했다. 단 몇 초 만에 물이 차량 앞 덮개까지 들이닥쳐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물은 순식간에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며 주위의 승용차 몇 대가 둥둥 물 위로 떠다니고 있었다.

위험을 직감한 사람들이 차량을 빠져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로 향해 걸어 나갔다.

하지만 거센 물살에 떠밀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지하차도 안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곧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다. 4명이 '죽음의 차도'를 빠져나가려고 허우적거리는 모습도 이 영상에 담겼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남성 1명이 헤엄을 쳐 겨우 침수된 한 차량 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 남성은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차량 위로 끌어 올렸다. 차량에 오른 사람 중 1명이 휴대전화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차도의 물은 곧바로 터널 천장 30㎝까지 차올랐다. 이들에게 남은 마지막 남은 희망은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터널 천장의 철제 구조물뿐이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다시 흙탕물에 몸을 던졌다. 이후 10여초 뒤 이들을 촬영하던 영상도 끊겼다.

이 영상에 등장한 4명 중 3명은 철제 구조물에 의존해 탈출했으나 1명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생존자가 제공한 것이다.

한 생존자는 "불과 몇 초 만에 생사가 엇갈렸던 끔찍한 상황이었다"며 "천장 쪽에 있는 철제를 붙잡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에 청주시는 집중호우 사망자 15명(오송지하차도 침수 14명·석판리 산사태 1명)의 유가족에게 시민안전보험금, 재난지원금, 재해구호협회 의연금으로 6500만∼8500만원가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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