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등으로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독·다가구 및 다세대·연립 등 비(非)아파트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전세사기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아파트는 전세 계약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주택(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7만 7769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13만 5771건으로 비중은 48.9%였다. 상반기 기준 서울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지 못한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서울 주택 전세 비중은 2017년 57.2%, 2018년 60.5%, 2019년 61.6%, 2020년 62.4%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1년 57.9%로 다시 하락했고 2022년에는 50.8%까지 내려갔다가 올 상반기는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올해 비아파트에서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단독·다가구의 전월세 거래 7만 4788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2만 620건으로 비중이 27.6%에 불과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월세 거래 6만 4448건 중 전세 거래는 3만 4440건으로 전세 비중이 53.4%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지난해 62.1%에서 8.7%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역전세 등으로 인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주로 비아파트에서 생기면서 아파트가 아닌 주택은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는 전세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지난해 57.8%로 역대 최저치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8.3%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전세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월세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아파트에는 전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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