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0세 남성이 자신의 동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28일 스코틀랜드 해밀턴에서 옷이 벗겨진 채 덤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엠버 깁슨(16)이 친오빠에게 성폭행 당한 뒤 살해·유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친오빠인 코너 깁슨(20)은 동생이 사망한 뒤 페이스북에 동생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는 등 범죄와 무관한 것처럼 행동해왔다.
당초 코너는 동생을 강간·살해한 혐의를 부인했지만, 노숙자 호스텔 인근 쓰레기통에서 엠버의 혈액이 묻은 그의 옷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법의학 생물학자 알라나 건은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코너 옷에 묻은 혈흔은 엠버의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멀홀랜드 판사는 “종신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아울러 숨진 엠버의 시신을 발견한 스티븐 코리건(45)도 경찰에 알리기 전 부적절하게 시신을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엠버의 시신 여러 곳에서 코리건의 DNA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판사는 “코리건 역시 무거운 형량을 선고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엠버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3살 때 오빠인 코너와 함께 집을 나왔다. 이후 양부모를 만나 입양됐지만 2019년부터 보육시설에서 살게 됐다. 오빠인 코너 역시 2020년 집을 나와 노숙자 호스텔에서 지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엠버의 친구와 가족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너무나 끔찍하다. 엠버가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코너와 코리건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9월 4일 리빙스턴 고등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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