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3세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가족 측이 모든 교사와 학부모가 조사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했다.
27일 자신을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애꿎은 서이초 교사와 학부모를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동생은 많은 동료 선생님들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면 동생은 하늘에서도 괴로워할 것"이라며 "수사에 따라 정말 필요하거나 친했던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해당 인원만 부르고 조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생의 집 침대 머리맡 창문에는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여져 있다"며 "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동생이 생전 카페에서 이야기했을 때 본인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었다"며 "모든 학부모를 조사하고 지치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많은 학부모님 또한 동생에게는 든든한 우군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제를 일으키고 동생에게 나아가 다른 학생들에게 다른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만 확실한 조사를 해주시기를 원한다"며 "동생의 기록에도 나와 있지만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동료들의 힘든 상황을 볼 때마다 제 일인 양 너무 두려웠고 힘들어했다. 그 일이 자신에게도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고 항상 불안하고 괴로워했다"고 떠올렸다.
A씨는 현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을 향해 유가족 측이 알아본 내용과 공식 발표가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동생은 당일 해야 할 업무를 진행 및 보고하고 학급일지를 다 작성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끝내놨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내 동생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확실히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인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고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숨진 교사 B씨는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학교 측에 업무 관련 상담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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