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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예전같지 않아, 요즘들어 깜빡…'나이 탓'이 노화를 부른다

■나이가 든다는 착각

베카 레비 지음, 한빛비즈 펴냄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을 제외한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년씩 지날 때마다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잔병치레는 늘어만 간다. 우리는 이에 대해 너무나 쉽게 ‘나이 탓’을 한다. 하지만 신간 ‘나이가 든다는 착각'에 따르면 인과는 그 반대다.

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나이에 대해 생각하는 ‘연령 인식’이 우리 몸의 노화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30여년 간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부정적인 연령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증가량이 44배 높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책은 서장에서 “건강의 4분의 3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 요인으로 결정된다”며 “그 통제 가능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연령 인식이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뇌조차도 나이를 먹을수록 퇴화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조차도 사실이 아니다. 뇌의 유연성 유지와 신경 형성 능력은 노화가 진행되는 내내 살아 있다. 즉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뇌가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노화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당연히 긍정적인 연령 인식이다. 최근 들어 시니어 모델이나 시니어 보디빌더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저자는 “긍정적 연령 인식이 노인들의 기능적 건강 개선과 질병·부상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쇠퇴한다는 믿음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운동 선수들의 연령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의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미우라는 56세의 나이에도 아직도 현역 프로 선수로 활동 중이다.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도 긍정적 연령 인식이 도움이 된다. 책은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배려의 가치를 깨닫고, 집착하지 않는 법과 자유롭게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창조적인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역사나 철학과 같은 분야는 그 정점에 오르는 시기가 청년 때가 아닌 만년이다. 칸트의 위대한 저작들은 50대 후반 이후에 집필됐고,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대작 ‘피에타’는 70이 넘은 나이에 만들어졌다.

건망증과 기억력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실 건망증과 기억력 문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 노령층에게 한정된 질환이 아니다. 책은 어떤 종류의 기억들은 오히려 노년 시기에 더 좋아진다고 고정관념을 꺤다.

긍정적 연령 인식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서로의 노화를 개선시키기도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관계와 친밀감에 대한 인식은 더욱 더 깊어지고, 유대감이 늘어난다. 이를 통해 노년들은 서로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아흔의 수녀는 ‘노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지혜와 은혜, 달리기와 기회, 숙성된 와인”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연령 인식의 수녀는 러닝과 달리기도 거뜬하게 해 내고, 겨울에는 스노우 슈즈를 신고 밖을 누빈다.

평균 연령이 쉬지 않고 늘어나는 시대에 우리가 나이 고민을 깊게 할 이유는 점점 줄고 있다.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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