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에서 물건을 집어던지고 직원에게 고함을 치는 등 난동을 피우던 50대 여성이 과거 지갑을 절도했던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7시 25분쯤 타임스퀘어 화장실에서 한 여성의 지갑을 훔친 뒤 신용카드를 꺼내 사용한 혐의를 받는 A씨를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A씨가 경찰에 붙잡힌 것은 ‘갑질’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25일 타임스퀘어 내 신세계백화점의 한 가구매장에서 갑자기 가구를 걷어차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황한 매장 직원이 보안관을 불렀으나 A씨는 그치지 않고 직원 등에게 삿대질을 하며 “업무태만이다. 고객센터에 따지겠다”고 고함을 쳤다.
이후 A씨는 백화점 고객센터를 찾아 이곳 직원과 또 다시 실랑이를 벌인 뒤 현장에서 사라졌다. 사건을 목격한 백화점 관계자는 “A씨가 다짜고짜 매장으로 걸어들어와 쏘다니며 제품들을 어질러 놨다”며 “행동을 제지하러 나선 보안관들에게도 고함을 쳤다. 전형적인 갑질 고객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백화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A씨는 달아난 뒤였다. 백화점 측으로부터 A씨 인상착의를 전해들은 경찰은 과거 지갑 절도로 신고된 피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백화점 일대를 수색한 끝에 타임스퀘어 지하 1층의 또 다른 매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로 과거 영등포 일대를 돌아다니며 수차례 난동을 피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A씨를 강제입원시킨 상태다.
경찰은 “A씨가 영등포 일대에서 고성을 지르며 행인들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며 “장소에 관계없이 함부로 누워 취침하는 등 행위를 반복해 인근 경찰들도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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