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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의 테크오디세이]AI 시대의 '파괴적 혁신' 리더십

이한주 뉴베리글로벌 대표

10~30년뒤엔 AI 이용해 업무처리

컴퓨터 도입때보다 생산성 더 향상

리더는 기술 경시 말고 이해 노력

먼저 혁신 나서고 조직 변화시켜야


1990년대 가상의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유심히 보면 직원들의 책상 위에 구형 CRT 모니터와 데스크톱이 한 대씩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1990년대에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전 직원이 컴퓨터를 사용한 곳은 극히 드물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컴퓨터 없이 업무를 보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컴퓨터 도입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은 당시의 컴퓨터 이상으로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모든 회사의 책상 위에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듯이 30년 뒤, 아니 10년 뒤에는 모두 AI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AI가 현재의 컴퓨터처럼 보편화되는 시기가 오면 AI만으로 차별화를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5년 안의 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AI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산업의 기반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다. 100년 전에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정보 접근 능력, 그리고 그 결과를 생각해보라. AI 이용 기업과 아닌 기업 역시 엄청난 격차를 보일 것이다.

이러한 파괴적 혁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상향식 접근이 평시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하향식 방식의 리더십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전환, 오프라인 제품 판매 중단 등을 선언했다. 기존 사업에 대한 우려와 고객 불편 초래 등 다양한 이유로 내부에서 불만을 표시했지만 나라옌은 회사의 미래에는 이러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임직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결국 10여 년 만에 어도비는 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리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섰다.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AI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연구와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기술은 실무자나 직원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AI라는 혁신적 기술을 무시하거나 경시하지 않고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에는 이 기술이 사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일단 실행에 옮긴 다음 작은 실험들로 시작해도 된다. 오류를 겪으며 점차 경험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기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혁신을 이끄는 결정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성큼 와버린 혁신의 한가운데에서 리더가 먼저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고 조직도 함께 변화시켜야 한다.

이한주 뉴베리글로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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