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스트코 대표, 폭염에 4만3000보 걸으며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에 "병 숨겼지?" 막말

SBS 고인의 아버지 김길성씨 인터뷰 보도

지난달 19일 마트 주차장서 의식 잃은채 발견

사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

코스트코 측은 여전히 사과 유감 표명 없어

6월 19일 오후 7시쯤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및 주차 관리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직원 김동호씨. 사진=SBS 화면 캡처




코스트코 대표가 지난달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근무 중 온열 질환으로 숨진 30대 카트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 아니냐”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SBS는 지난달 폭염 속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보다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김동호씨(30) 유족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고인의 아버지 김길성씨는 “(아들이) 자기가 빠지면 나머지 동료 직원들이 너무 힘드니까 조퇴를 못 했다”면서 “(코스트코) 대표이사는 빈소에 와서 ‘병 있지, 병 있지. 병 있는데 숨기고 입사했지’라고 말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김씨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19일 오후 7시쯤 마트 주차장에서 근무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여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의 최종 사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였다.

고인의 아버지 김길성씨. 사진=SBS 캡처




김씨는 사고 발생 2주 전 정규직 계산원에서 주차장 카트 관리로 업무가 변경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참변을 당했다.

특히 김씨는 카트를 관리하며 하루에 많게는 4만3000보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로는 약 26㎞에 달한다.

김씨는 주차장으로 배치되기 전 받은 건강검진 결과 문제가 없었으나 코스트코 측은 오히려 ‘병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며 사고 이후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산재 신청을 위해 CCTV 영상을 제공해 달라는 유가족 요청에 코스트코 측은 “영상 준비에 2~3주가 걸린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유가족은 코스트코 미국 본사에 진정서를 보낸 상태다.

김길성씨는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대응이 자기들한테 최선의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저희 유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