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킹 이병의 가족들이 오토 웜비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까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킹 이병의 외삼촌인 마이론 게이츠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 NBC뉴스 인터뷰에서 “그가 미국을 위해 싸우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며 “미국은 그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킹 이병의 가족들은 웜비어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대 경영학부 소속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2016년 북한 관광 중 억류돼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풀려났다. 이후 미국으로 돌려보내진 웜비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게이츠는 “가장 큰 공포는 식물인간으로 돌아오는 것, 내 조카가 그런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가 (북한에) 갔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은 킹 이병이 평소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을 고대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킹 이병의 여동생은 “(오빠가 월북하기) 불과 48시간 전에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믿을 수가 없다”며 “오빠는 그런 식으로 문제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낮은 더 길게 느껴지고 밤에는 더 안 좋다”며 “어떤 군인도 뒤에 남겨져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소재와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월북 당일인 지난 18일부터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령관직을 겸직하는 유엔군 사령부 채널 등을 통해 북한과 소통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킹 이병과 관련해 추가할 내용이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이 문제와 관련해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며, 그의 안위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킹 이병은 지난 17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갔으나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18일 민간업체가 진행하는 JSA 견학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고, 돌연 월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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