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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 찾아온 '살인 폭염'…밭일 하던 노인 4명 숨져

온열질환 사흘간 178명 발생

65세 이상 노인 가장 많아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장마철이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온열질환자가 178명 집계됐다.

지난 24일과 25일 온열질환자는 각각 7명, 14명이었다가 장마 종료가 선언된 26일 46명으로 급증했고, 27일 62명, 28일에는 70명으로 연일 증가세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경북서 밭일하던 노인들 잇단 사망


이번 주말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가 나와 주말 상황이 통계에 반영되면 공식 집계 숫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경북에서 폭염 날씨에 밭일을 하던 노인 4명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오후 9시 58분께 경산시 자인면 한 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온열 질환으로 분류됐다. 같은 날 오후 5시 8분께 문경시 영순면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소방 당국 출동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0도로 측정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7분께 김천시 농소면 과수원에서는 80대 여성이 폭염에 목숨을 잃었다. 오후 1시 28분께는 상주시 이안면에서 참깨밭에서 수확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오후 2시 25분과 오후 2시 49분께 청도와 경주에서도 각각 80대와 90대 여성이 밭에서 쓰러져 사망했으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온열질환 발생 낮 시간대 가장 많아


질병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26.7%로 가장 많고, 50대가 20.9%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6%, 여성이 20.4%이다.

온열질환의 81.0%가 실외에서 발생하며 실외 중에서도 실외 작업장(32.4%), 논·밭(12.7%), 길가(11.9%)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발생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낮 시간대가 5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전 시간대인 10∼12시 발생도 18.2%로 적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릉, 청주, 대구 등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이 33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물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야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술과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 때문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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