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트바이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R&BD 지원사업인 '네트워크형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순환종양세포(CTC·Circulating Tumor Cells) 진단용 키트 개발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CTC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와 말초 혈액을 타고 순환하는 암세포다. 암세포는 신생 혈관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종양 조직이 커지면서 암세포의 일부가 CTC 형태로 떨어져 나와 혈액의 흐름을 타고 이동한다. 그 중 일부는 처음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이동해 침투하고 암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이암의 씨앗으로 여겨진다.
'네트워크형 기술개발사업'은 네트워크 협력체를 구성한 3개 이상의 혁신형 중소기업들의 공동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1억 원 상당의 예산이 편성됐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이번 과제 선정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한국바이오셀프, HS바이오시스템즈와 함께 CTC 진단용 키트 개발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이번 과제에서 CTC 진단키트에 필요한 새로운 항체 발굴과 생산을 담당한다. 한국바이오셀프는 에이피트바이오에서 발굴한 항체를 이용해 CTC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HS바이오시스템즈는 개발이 완료된 CTC 진단키트의 마케팅과 유통을 맡는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애경그룹 네오팜 신약개발본부장과 에이비온 연구소장,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신약개발 연구·기획·평가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윤선주 대표가 지난 2018년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담도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CD171 단백질을 타깃하는 단클론항체 'APB-A001'의 임상1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이미 국내 대기업인 C사를 상대로 항체발굴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번 과제를 통해 기존 치료용 항체 개발에 이어 항체발굴 및 진단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이사는 "독자적인 자체 항체라이브러리와 항체발굴 기술을 바탕으로 단클론 항체·이중항체·ADC(항체약물복합체)와 같은 다양한 항체기반 혁신 신약개발 이외에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진단키트용 항체 발굴분야 및 항체발굴 서비스로의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