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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역량 엄연히 달라…강점 충분히 설득해야 재취업"

■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취업 잘되는 중장년 특징은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 강조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도 필수

먼저 다가가 '불통' 선입견 깨


“중장년을 면접 볼 때 어떤 역량을 가지고 계신지 물으면 어떤 일을 해봤는지, 어떤 기업에 다녔는지 경험과 출신을 말해요. 그럼 저는 되물어요. ‘그게 현재의 역량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중장년의 재취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의 신철호 대표는 지난 21~22일 서울 강동구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린 ‘인생 2막 라이프 점프 업(Life Jump Up)!’ 릴레이 특강에서 ‘신중년 플랜B 프로젝트: 나의 강점을 살리고 일 더하기를 준비하는’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취업이 잘 되는 중장년의 특징을 설명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린 ‘인생 2막 라이프 점프 업(Life Jump Up)!’ 릴레이 특강에서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가 취업 잘 되는 중장년의 특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오현서 PD




신 대표는 우선 긍정적인 중장년이 취업을 잘한다며 “단점을 지적하면서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장년은 퇴직 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영직에 있다 보니 일이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던 관습이 남아있다. 이를 과감히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장점부터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재취업하게 될 회사는 규모가 작거나 사업 초기 단계라 단점이 보일 수밖에 없지만 그 상황에서 장점, 즉 돌파구를 찾으며 일이 되게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신대표는 강조했다.

“경험이 역량은 아닙니다”

“모 대기업에서 20년 정도 일했습니다. 팀장으로 부하 직원을 관리하며 A 업무의 모든 것을 해봤습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중장년 면접 답변 사례를 공유하며 “경험과 출신일 뿐, 역량을 보여주는 답변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험과 역량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내가 현재 회사에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인지 설득하는 것이 재취업에 유리하다는 게 신 대표의 조언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중장년의 역량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니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 맥락에서 신 대표는 자기 계발 관련 책을 읽고, 직업능력개발 훈련비를 지원받는 ‘내일배움카드’ 활용을 추천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지털 기술 사용 능력) 교육도 받을 만 하다. 요즘 회사에서는 슬랙(Slack)이나 잔디라는 소프트웨어로 메시지를 보내고, 노션(Notion)을 통해서 자료를 공유한다. 이 같이 새로운 생산성 도구를 잘 활용하면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공경받고자 하면 멀어져



신 대표는 중장년이 청년층과 공존하려면 먼저 다가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년이)소통을 잘 못한다는 편견을 이겨내야 한다”며 “‘공경(恭敬·공손히 받들어 모심)’ 대신 ‘존경(尊敬·인격이나 사상, 행위 등을 받들어 공경함)’을 받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린 ‘인생 2막 라이프 점프 업(Life Jump Up)!’ 릴레이 특강에서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가 취업 잘 되는 중장년의 특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오현서 PD


아울러 신 대표는 △스타일이 멋진 사람 △일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일수록 취업이 더 잘된다고 덧붙였다. 또 옷차림 같은 작은 부분부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말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딸 시집 보내는 것’ 같은 막연한 목표로는 취업 동력이 떨어진다”며 “구체적인 꿈과 목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강연은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가 중장년의 인생 2막 설계를 돕기 위해 개최한 ‘인생 2막 라이프 점프 업(Life Jump Up)!’ 릴레이 특강의 하나로 열렸다. 중장년 세대의 주요 관심사로 꼽히는 △변화관리 △일자리 △사업 △재테크 △취미 등 5개 분야에서 15개 강좌가 릴레이로 열렸으며 이틀에 걸쳐 중장년 400여 명이 특강을 들었다.

변화관리 분야에서는 인생 재설계를 앞두고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 알리는 강좌가 열렸다. 일자리 분야는 직무·취업 컨설팅, 사업 분야는 창업 사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노하우, 재테크 분야는 자산 관리 강좌, 취미 분야는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전환한 사례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중장년이 가진 고민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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