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중학생 3명이 장애를 가진 또래 학생을 불러내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중학생 A양 등 3명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27일 밤에 다른 학교에 다니는 또래 B군을 불러내 2~3시간 동안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폭행은 인적 없는 골목에서 시작돼 가해 학생 1명의 집까지 이어졌다.
B군의 진술서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B군을 옷걸이로 때리고, 라이터로 지지는 등 100번이 넘게 폭행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은 옷을 다 벗은 채로 춤을 추라고 시키거나 소변을 먹게 하는 등 가학적인 행위도 일삼았다. 또 선천적으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B군의 장애를 비하하는 발언도 내뱉었다.
MBC가 공개한 B군의 사진을 보면 피해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눈 부위가 퍼렇게 멍이 든 채 부어있고 등에는 무언가로 맞은 듯한 붉은 상처가 빼곡하다. 중학생의 행동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혹한 폭행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B군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B군의 어머니는 “(B군이) 저 보자마자 ‘엄마 저 괜찮아요’ 그러더라. 나를 위해서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그 속은 오죽하겠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매체에 전했다.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는 학교 폭력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 중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2명은 14세 미만 촉법소년(형사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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