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협력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또 과거 안보리 결의에 찬성했던 입장을 감안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 대사는 7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을 초청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소위 그들의 ‘전승절’을 맞아 열병식을 열고 러시아와 중국의 고위 인사를 초청했다”며 “북러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지만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조 대사는 이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정상회의와 관련해 “최초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한미일 3국 정상 간) 회의”라며 “그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 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매우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은 이 같은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에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 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일정상회의의 의제와 일정 등을 준비하는 3국 실무 협의에서 정례화 여부에 대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지만 3국 실무진들은 결국 정상들이 만나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대중 수출통제 및 대외(아웃바운드) 투자 규제와 관련해 7월 28일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는 등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