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탈리아가 한국전쟁에 의료부대를 파병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내년 양국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박 장관의 이탈리아 방문을 환영하고 내년 양국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 및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G7 국가들과 지속 협력해 나가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전달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입장국인 양국이 다자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정책에 대한 이탈리아의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했다.
마타렐라 대통령도 북한이 국민들의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고 도발과 주변국 위협 행위를 지속하는데 우려를 표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은 매우 통찰력 있는 정책으로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교황청 국무원장·외교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박 장관은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예방하고 수교 60주년 기념사업을 설명한 뒤 이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주교황청 한국 대사관과 한국 가톨릭 단체는 수교 60주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 결과 공유 심포지엄,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미사 및 리셉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에 사의를 표하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참혹한 인권 상황을 설명하면서 교황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으로서도 북한 문제 개선을 위해 가능한 기여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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