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종전보다 한 계단 낮은 ‘AA+’로 강등하자, 달러화와 미국증시 선물은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9분 현재 마켓워치에 따르면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상태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과 E-미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도 각각 전장 대비 0.32%, 0.16% 내려가 있다.
앞서 전날 뉴욕증시는 그 동안의 강세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밀려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0% 올랐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27%, 0.43%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정규장에서 2.38% 하락한데 이어시간외 거래에서도 0.90%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시간외거래에서 0.65% 빠졌고, 애플도 정규장에서 0.43% 하락에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0.23% 내려갔다. 정규장에서 1.29% 올랐던 메타는 시간외거래에서 0.69% 하락했고, 정규장에서 강보합(+0.12%)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외거래에서 0.58% 내려갔다.
달러화도 약세 거래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전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102.12를 나타내고 있으며 장중 한때 101.96까지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 대비 다른 통화가치는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전날보다 0.21%, 유로화는 0.23% 상승 중이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현재 4.015%로 전거래일대비 0.008%포인트 하락(국채가격 상승)한 가운데 거래 중이다. 2년물 금리 역시 4.883%로 0.019%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미국 국채선물의 경우 2년물은 5틱 오른 101.49, 10년물은 22틱 오른 111.16, 30년물은 41틱 오른 123.38를 나타내며 강세다.
블룸버그는 피치의 이번 신용 강등에 대해 “미 재무부가 국채 장기물 발행 확대를 준비하는 등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점을 지적했다.
데이비드 크로이 ANZ은행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액면 그대로 보면 미국의 명성과 위상에 먹칠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시장의 불안과 위험회피 움직임을 부추긴다면 미 국채와 달러화 등 안전자산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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