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인천시의회가 지역 내 해당 아파트를 현장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오는 7일 인천 서구 가정동에 시공 중인 51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조사와 종합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의 신축 아파트처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 가정동 임대아파트 등 전국 15개 단지에서 지하주차장에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시의회 건교위 관계자는 "문제가 된 철근 누락 아파트 시공 현장을 방문하기로 업체 측과 협의를 마쳤으며 시민 재산권 보호와 안전을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LH 발주 15개 단지는 이 철근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종배 시의원(미추홀구 제4선거구)은 "LH의 자체 검사를 신뢰하기 어려운 만큼 LH가 최근 3년간 인천에서 건설했거나 시공 중인 모든 아파트에 대해 시 차원에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는 2020년 중구 영종도와 2021년 동구 송림동 등지에서 LH 아파트가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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