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각)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청 국무원장과 외교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이번 교황청 방문은 한국 외교장관으로서 5년 만에 성사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참혹한 인권 상황 등을 설명하며 교황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추기경도 교황청이 북한 문제 개선을 위해 가능한 기여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전해졌다.
박 장관은 폴 리처드 갤러거 교황청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갤러거 장관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지지하며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교황청도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두 장관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자 간 우호 협력 관계도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박 장관은 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에서 유치될 수 있도록 교황청이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양측은 지역 정세 및 난민·기후변화·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같은 날 박 장관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도 만나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지속 협력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고 북핵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을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도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매우 통찰력 있는 정책으로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를 바란다”며 양국 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