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전국 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이중언어 학습 관련 지원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다문화가족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국제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여가부는 2014년부터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영유아기부터 모국어가 다른 부모 나라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이중언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중언어 직접 교육을 선호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수요를 반영해 만 12세 이하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형 이중언어교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여름 방학을 맞아 이중언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과 수업 지도안 등을 담은 ‘이중언어교실 운영 지침’을 제작해 전국 가족센터에 배포했다.
여가부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족 참여회의’ 위원인 김미래(22) 씨는 “어려서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방문교육과 한국어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엄마 나라의 언어인 중국어를 따로 배울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중언어를 꾸준히 배워 전국 이중언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최서윤(22) 씨는 “다문화자녀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이유는 이중언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모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제 정체성이고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 교사로 활동하는 마현지 씨는 “우리 지역은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이 다양하고 이중언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 야간반이나 주말반도 함께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충북 제천시 가족센터는 올해 처음으로 이중언어 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이중언어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결혼이민자 10명이 다문화자녀들을 위한 언어 선생님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중언어에 대한 다문화자녀들의 강점을 개발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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