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지인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올려야한다고 권고했다.
뉴욕타임즈와 BBC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베네치아가 지속적인 개발, 대규모 관광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미래를 위해 베네치아의 보존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베네치아 지방자치단체 대변인은 해당 제안을 “주의 깊게 읽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베네치아는 198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2019년,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2년 전 대형 선박의 출입을 금지시켰고 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탈리아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유네스코는 “이탈리아가 베네치아의 비상사태를 다루고 기후 변화 위협에 대해 대처할 전략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베네치아에는 매년 28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많은 관광객들은 도시를 더 확장하게 만들고, 확장은 도시를 손상시킨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당장의 관광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베네치아는 지난 몇 년 간 관광객의 유입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으로 관광 티켓 예약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는 베네치아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실행되지 못했다. 이탈리아 전 행정장관인 브루네타는 “베네치아가 대규모 과잉 관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도시의 사는 사람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관광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의 이번 권고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채택 여부는 오는 9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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