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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다뉴브강 항만 또 공습…푸틴은 튀르키예 방문 합의

우크라 남부 다뉴브강 항만 공격받아

강 건너 루마니아…곡물 선물 4% ↑

푸틴, 에르도안과 통화…일정은 미정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이즈마일 지역의 다뉴브강 항구의 한 건물이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불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서 탈퇴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를 재차 공습했다. 흑해의 대체 수송로일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지역 피격으로 곡물가는 또 들썩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정 중재국인 튀르키예 방문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남부 오데사 지역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창고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최소 두 개의 창고에서 곡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들은 내륙 곡물 수출을 책임지는 핵심 지역이다.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서 탈퇴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체 곡물 수출의 약 25%가 다뉴브강 항구에서 이뤄졌다. 수출 협정 파기 이후 다뉴브강은 흑해 수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협정 만료 이후 처음으로 여러 척의 외국 화물선이 흑해에서 이즈마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공습 이후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4% 가량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러시아가 오데사주 레니 마을의 다뉴브강 항만을 공격해 곡물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특히 다뉴브강만 건너면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있다는 점에서 나토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공격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또다시 항구와 곡물, 세계 식량 안보를 공격했다"며 "세계가 대응해야 한다. 민간 항구가 목표물이 되고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곡물 저장고까지 파괴하는 것은 모든 대륙의 모든 이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다만 양국 모두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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