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ADP가 2일(현지시간) 지난달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32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9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여가와 접객 분야에서 20만 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일자리는 남부를 제외한 모든 미국 지역에서 늘어났고 250명 미만의 사업체에 집중됐다.
앞서 6월에도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49만 7000명 늘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임금 상승률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난달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6.2% 증가해 상승폭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작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며 건강한 노동 시장이 가계의 지출을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며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 없이 임금 인상이 둔화되고 있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나온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ADP의 발표와 달리 고용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정황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 건으로 전월(962만 건·조정치) 대비 4만 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4월(929만 건)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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