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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9000원에 팔았더니…" 獨 사람들 자동차 대신 '이것' 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독일이 월 49유로(약 6만9000원)에 근거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도이칠란트 티켓' 발매 이후 베를린과 주변 브란덴부르크주 인근 승객이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기차로 30km 이상 오가는 승객수는 4분의 1 이상 늘었고, 대중교통 인구는 2.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도시 간 협의회는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의 재원이 올해까지만 확보됐다며, 연방정부와 16개 주에서 내년을 위한 재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1일(현지시간)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교통연합(VBB)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도이칠란트 티켓 발매 이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주 승객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요아힘 라뒨츠 VBB 대변인은 타게스슈피겔에 "승객이 10∼20%가량 늘었다"면서 "도이칠란트 티켓 때문인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특히 통근자들의 근거리 열차 활용이 크게 늘었고, 여름방학을 맞아 발트해 연안이나 주변 지역으로 떠나는 휴가 인파도 도이칠란트 티켓을 활용 중이라고 VBB는 밝혔다.



통신사 O2가 4천만명의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0km 이상 기차 승객은 도이칠란트 티켓 도입 이전보다 4분의 1 이상 늘었다. 또 도로 대신 선로를 활용하는 승객은 도이칠란트 티켓 도입 이전보다 2.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교통공사연합(VDV)에 따르면 6월에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960만명에 달했다. 도이칠란트 티켓 구매계약은 1100만건 체결됐다. 이 중 8%는 앞서 대중교통을 활용하지 않았던 신규 승객이다. VDV는 도이칠란트 티켓 구매 인구가 1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도시간협의회는 도이칠란트 티켓의 재원이 올해까지만 확보됐다며, 이 티켓 발매로 발생하는 30억유로(4조2288억원) 이상의 비용을 내년에도 연방정부와 16개 주가 나눠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는 손실보전을 위해 매년 15억유로(2조1144억원)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는 이를 초과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연방정부와 16개 주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지만, 향후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할지는 불명확하다고 헬무트 데디 도시간협의회 회장은 이날 라이니셰포스트에 밝혔다.

도이칠란트 티켓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게 하려는 의도 아래 도입됐다.

독일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별 요금체계에 따라 운영해온 근거리 대중교통을 전국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객들은 도이칠란트 티켓만으로도 근거리 대중교통을 연달아 갈아타면서 전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열차를 이용해 다른 도시로 통근하는 통근족들은 수백유로에 달하는 교통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 티켓은 앞서 지난해 6∼8월 5200만 장이 팔리는 유례없는 성과를 낸 9유로(1만2700원) 티켓의 후속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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