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오는 9월부터 동네 카페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치매카페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22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노원구 치매 환자 수는 9701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초로기치매 환자(65세 미만 치매 진단자)는 11%를 차지했다.
이에 구는 동네 카페와 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한국형 치매카페를 조성하기로 했다. 초로기치매 환자의 사회활동을 지원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카페조성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기로 했다. 도쿄 마치다시에서 스타벅스 여러 곳을 치매카페로 지정해 치매환자와 가족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고, 일반인들도 치매환자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운영하는 사례를 우리 구에 맞게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초로기치매 환자는 컵정리, 주문받기, 매장을 관리하게 된다. 치매환자에게 사회참여는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활동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1시간에 1만원 상당의 상품과 교환할 수 있도록 지역 마트와도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카페 내부에는 VR을 활용, 인지 회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인지체험존을 조성하고 치매정보 전시 등을 통해 치매인식 개선 활동을 펼친다. 또한 초로기치매 환자와 가족이 직접 제작한 굿즈를 상시 전시하고, 치매극복주간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치매관련 자조모임도 진행한다.
또 노원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파트너(기억친구) 교육을 이수하고 월 3시간 봉사를 하면, 치매카페 이용권을 제공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치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동반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한편 구는 한국에자이 주식회사 및 한국치매가족협회와 함께 지역 내 카페를 순회하며 올해 7월부터 매월 1회 치매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4일 ‘더숲 카페’에서 치매 아버지를 돌본 조기현 작가를 초청해 ‘미니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우리구에 초로기 치매환자가 가장 많고 또,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구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치매카페 조성을 통해 치매에 대한 열린 소통으로 치매 친화적인 노원을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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